저자 김영호 님은 서울 디지털대 경영학부 겸임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유통 트렌드 전문 컨설팅 회사의 대표로 계신다. 20여 년간 전 세계를 다니며 장사, 유통, 사람들의 소비 패턴, 생활 트렌드를 추적해왔다.
처음 도서관에서 이 책을 봤을 때 아랍 책인 줄 알았다. 글자 읽기가 너무 어렵다. 그래서 '이건 도대체 무슨 마케팅인 거야, 읽기 불편하게 만들어서 한번 더 보게 하려고 이렇게 만들었나' 온갖 생각이 나며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근데 한번 훑어봤는데 흥미롭고 그 당시 전 세계 주요 도시의 트렌드들을 다룬 책인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결국 읽기 불편한 줄 알았던 제목 마케팅이 나한테는 통했구먼.
처음 몇장을 넘기다 보면 미국 푸드트럭 시장에 대해서 나오는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 책이 발간된 게 2014년 10월이라면 그전에 2014년 초 중반쯤 쓰였다는 건데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푸드트럭이 대중화되기 전이었다. 요즘 '백종원의 푸드트럭'과 같은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푸드트럭은 거의 인생역전 수준이 된 것 같다. 내가 사는 부산에도 그 방송을 탄 푸드트럭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사직야구장 근처에 한 트럭당 사람들이 백 명 이상씩 줄을 선다. 이 책을 2년만 빨리 봤었어도 내가 저기서 돈잔치를 하고 있었을 수도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스쳤다. 뭐 내 복이 없는 거지만 말이다. 농담이다ㅋㅋ 아무튼 책 초반부터 이런 생각이 드니 책을 집중하고 정독하게 되었다. 크로와상과 도넛을 결합시킨 크로넛에 대해서 흥미로웠고, 복합쇼핑몰의 키오스크 매대에 의한 입점 방식을 연구하라고 권장한다.
다이소재팬의 박리다매 전략도 흥미롭다. 다이소 재팬은 2000원 3000원 5000원 상품도 있지만 기본 가격이 1000원이다. 이 가격에는 원가가 500원인 것도 700원인 것도 있지만 심지어 1000원인 것도 있다. 하지만 다품종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원가가 소매가에 맞먹는 제품들 또한 모두 구비를 한다. 그리고 품목의 매출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 매출을 따지는 것이다. 그렇게 매출이 오르고 소비량이 많아지다 보면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그렇게 가격은 더욱더 낮아져 원가 1000원짜리가 결국에는 800원 700원이 될 수 있는 선순환을 타는 것이다.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준다. 얼리어답터들은 새로운 전자기기가 출시되자마자 이렇게 저렇게 면밀히 사용해본 후 자신의 개인 공간에 사용법을 공유한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사용법이 어려워진다. 전자기기 사용법이 어려워 때때로 피로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많은 기능을 넣는 것보다 최소한의 것들만 제공하여 사용법을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어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요즘은 유행주기가 너무 빠르다. 불과 몇 개월 전에 대만 카스텔라가 엄청나게 떴다가 한방에 훅갔고, 인형 뽑기 또한 폭풍처럼 휩쓸고 지금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최근 번화가를 지나가다 보면 끝물인 인형 뽑기 가게의 인테리어가 진행 중인 것을 본 적이 있다. 뒤늦게 들어왔다가 본사 좋은 일만 시키지 말고 장사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트렌트를 읽는 본능을 날카롭게 갈고닦아 치고 빠지기를 잘해야 할 것 같다.
'독서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하라로 간 세일즈맨 - 황선찬 #20 (0) | 2017.11.06 |
---|---|
글로벌마케터 따라하기, 그 첫번째 이야기 - 안동원 #19 (0) | 2017.11.05 |
샤오미insight #17 (0) | 2017.11.03 |
시장 읽어주는 남자 - 장진혁 #16 (0) | 2017.11.02 |
박코치 기적의 영어스피킹 -박코치 박정원 #15 (0) | 2017.11.01 |
댓글